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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3.03.07 | 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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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상온에서 1년간 유통할 수 있는 수출용 ‘비비고 썰은 김치’를 유럽에 출시했다. 깔끔한 김치 맛을 선호하는 외국인 입맛에 맞게 젓갈 없이 100% 식물성 원료로 담근 이 제품에는 ‘발효제어기술’이 적용됐다. 발효제어기술은 국내에서 만든 김치가 수출국에 도착할 때까지 알맞은 숙성 정도를 유지하는 기술이다. 지금까지는 김치가 선적된 후 통상 한 달이 지나 푹 익은 상태로 현지에 도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발효제어기술을 적용하면 김치 맛에 영향을 미치는 산도와 배추의 조직감이 1년간 신선한 초기 상태로 유지된다. 김치업계 고급화 전략 본격 시동
K-발효식품이 프리미엄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지면서 K-발효식품이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김치업계에서는 김치의 프리미엄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인증등급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치도 한우처럼 국산 인증제를 시행해 사용한 재료나 공정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자는 것이다. 이하연 회장은 “김치 등급제는 국산 김치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김치 종주국이라는 인식도 심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회장은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고품질 김치를 생산하는 것뿐 아니라, 유통과정에서도 맛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특히 해외에서 국산 김치의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리려면 수출 제품의 맛과 영양이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면역력 강화 돕는 발효식품
된장, 고추장, 김치 등 발효식품은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유익균이 장 건강을 돕는다. [GETTYIMAGES] K-발효식품이 본격적으로 프리미엄화되는 것은 세계적으로 그 효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발효식품은 효모, 유산균 등 미생물의 작용으로 유기물이 분해되고 새로운 성분이 합성되는 발효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유익균이 만들어져 면역력이 강화된다. 특히 김치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았다. 세계김치연구소가 2021년 장 부스케 프랑스 몽펠리에대 폐의학과 명예교수 연구팀과 1년 동안 공동연구한 결과 김치 같은 발효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국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김치연구소는 국가별로 코로나19 발생률, 증상 심각도, 사망률에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를 추적했는데, 그 결과 코로나19 사망률이 낮은 한국 등 동아시아, 사하라 인근 아프리카 국가는 김치 같은 발효 채소나 다양한 향신료를 많이 섭취하고 있었다. 또한 김치 발효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30여 종의 유산균이 다양한 효과를 내는데, 코로나19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 출시
(왼쪽부터)김치 맛이 1년간 신선하게 유지되는 수출용 ‘비비고 썰은 김치’. 샘표는 조선 영조가 즐겨 먹었던 고추장 맛을 구현한 ‘조선 고초장’을 출시했다. ‘꼬마나또’ ‘한끼요리나또’ 등 다양한 연령층에 맞춰 나또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는 풀무원. [CJ제일제당 제공, 샘표 제공, 풀무원 제공] 식품업계도 발효식품의 프리미엄 트렌드에 발맞춰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샘표는 조선 영조가 즐겨 먹었던 고추장을 구현한 ‘조선 고초장’을 출시했다. 고초장은 고추장의 옛말로, 조선시대 최장수 임금인 영조가 고초장을 즐겨 먹었다는 ‘승정원일기’ 내용에 착안해 10년 넘게 연구개발한 것이다. 이 제품은 깊은 구수함과 깔끔한 매운맛, 텁텁하지 않고 은은한 단맛으로 차별화한 고추장이다. 또 간장을 빼지 않고 통째로 발효, 숙성시킨 토장 메주의 깊은 감칠맛을 살려 ‘집고추장’을 연상케 한다.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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